작품 줄거리
비앙카 드 블랑쉐포르. 자카리 드 아르노의 아내였지만 그의 사후, 사치와 배덕함, 그리고 음탕함을 명분으로 아르노가(家)에서 내쳐진 여자. 친가인 블랑쉐포르가(家)의 몰락으로 오갈 데 없이 방황한 끝에 초라한 변방의 수도원으로 쫓겨나다시피 한 여자. 그리고 그 끝에 결국 차가운 돌바닥 위에서 죽게 된 여자. 명예를 모르는 악녀.
그것이 바로 비앙카의 회귀 전 생이었다. *** “이게 현실이라고? 정말, 과거로 돌아온 거란 말이야?” 꿈도, 환각도 아니다. 이 배고픔은, 피로는, 생생함은…. 이 모든 것은 현실이었다. 정말, 정말 그렇다면. 신이 나에게 다시 한 번의 값진 기회를 주신 거라면…!
‘나는 장사를 하는 거야. 결혼도 결국 장사니까. 자카리의 아이는 좋은 장사 밑천이 되어 줄 거야. 내 지참금도 지켜 주겠지. 블랑쉐포르 영지도, 아르노 영지도 그 빌어먹을 자작에게 빼앗기지 않게 될 거야.’
그러려면 그녀의 남편, 자카리의 아이를 낳아야 한다. “우리의 결혼은 얼마짜리 결혼이었죠?” “송아지 400마리, 돼지 900마리, 은그릇 100개, 비단 300필, 보석 두 궤짝, 그리고 영지 일부분…. 아르노가의 이 년 치 예산 만큼이었지.” “그 값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를 유혹해서든, 설득해서든.
작품 리뷰
이번 리뷰 작품은 KEN 작가님의 결혼 장사입니다.
여주이자 명문가의 적장녀였던 비앙카는 뛰어난 기사로 공을 세워 백작위를 얻게된 자카리 드 아르노에게 시집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의 여주의 나이가 고작 7살..., (네...? 7살이요?)
자카리는 20살로 무려 13살의 나이 차이를 지니고 있었죠
부부라는 관계로써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나이차이는 서로간의 불화로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자카리가 사망한 이후 패악질과
사치를 일 삼던 비앙카 또한 수도원으로 쫓겨나고, 여주의 첫 번째 삶은 끝이납니다.
그런데 왠걸?
죽었다 깨어나보니 자신이 16살이었던 시간으로 회귀하게됩니다.
자신의 과거를 비참하게 만든 이들에게 복수를 다짐한 비앙카는 미래의 지식들을 활용하여 아르노가를 좀먹었던 사건들을 해결하고
이 과정에서 남주에게 가졌던 오해들과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가며 여주 또한 성장해나갑니다.
개인적으로 비앙카와 자카리가 오랜 세월동안 쌓였던 선입견을 풀어나가며 진정한 부부와 같은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과
시원시원한 성정의 여주가 사건을 해결하고 영지를 발전 시키는 것이 이 작품을 계속해서 보게 만들었던 포인트 인 것 같네요!
작품 총평
작품을 읽다보면, 비앙카와 자카리의 시점이 아닌 아르노가의 가신들이 비앙카에게 가진 생각, 선입견에 대한 서술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비앙카와 자카리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에 초점을 둔 독자들은 전개가 느리다, 답답하다 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비앙카'에 몰입해 그녀의 행동으로 점점 바뀌어가는 주변의 시선, 올라가는 평가들에 자신이 성장하는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로맨스' 보다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재미를 느꼈던 소설이었네요~